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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2화 그건 매우 기쁘겠어

by gamma1 2015. 12. 4.


2화 시작합니다.

(그건 매우 기쁘겠어.)

(마법소녀, 그 자질을 가진 자 외의 인간에게는 보이지 않는 큐베)
존재를 숨길 필요가 없는 편리한 설정입니다.
이는 결계를 통해 존재를 숨긴다는 마녀의 설정에서도 보이는 경향.

(마력의 근원이며, 마법소녀의 상징이라는 소울잼)

(마법소녀와 마녀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마미)
지식이 전무한 마도카와 사야카에게 있어서 베테랑이면서, 사람좋고 동시에 큐베와의 관계도 가까운 마미의 말은 설득력이 높습니다.
동시에 옆에서 거드는 큐베.

"나는 너희의 소원을 뭐든 한가지만 들어주지.
어떤 기적이라도 일으켜줄수 있어."

 

"그것과 맞바꿔 완성되는게 소울잼.

손에 넣은 자는 마녀와 싸우는 사명을 지게되지."

"소원으로 태어나는게 마법소녀라면,
마녀는 저주로부터 태어난 존재야."

"마법소녀가 희망을 주듯이
마녀는 절망을 가져다주지."

마법소녀와 마녀는 정반대의 존재라는 큐베의 묘사.

마녀의 저주로 인간은 스스로 파멸합니다.

(목숨을 걸어야함을 강조하는 마미)
그 정도의 각오를 할 정도의 소원인지 잘 생각해보라고 하지만......

호무라의 얘기도 나옵니다.


"(호무라가 마법소녀라면) 마녀를 해치우는 정의의 편이잖아."

"왜 갑자기 마도카를 습격한거죠?"

"그녀가 노린건 나야.
새로운 마법소녀가 태어나는걸 저지하려고 한거야."

"같은 적과 싸운다면 동료가 많은게 좋잖아."

(한참 뒤에 나오지만) "역시 마미선배는 정의의 편이야."


마녀퇴치에는 보상이 따르는데,
그걸 독점하기위해 마법소녀가 늘어나는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는 마미의 추측.


사야카(와 마도카)가 인식하는 마법소녀의 이미지가 대사를 통해 구체화되어 표현됩니다.
이유는 다르지만 마미가 목표하는 마법소녀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끼리끼리 만난 것이지만 마법소녀에 대한 인식이 너무나도 일방적인 흘러간다는 점에서 최악의 만남입니다.
이런 점도 향후 전개를 염두해둔 우로부치의 포석이겠지요.


(마도카의 마법소녀 의상 스케치)
이미 마도카의 머리 속의 마법소녀는 꿈과 희망의 존재로 인식되어버렸습니다.
마미와 호무라의 충고들은 무의미하게 흘러갈뿐입니다.

이런 인식은 정통 마법소녀물의 기본 프레임이기도 합니다.
우로부치가 시나리오를 맡았다는게 알려진 시점에서 (우로부치가 어떤 성향인지 안다면) 그런 전개를 기대하는건 무리겠지만요.
딱히 시청자에서 반전을 주기위한 느낌이라기보다는 마법소녀물을 뒤트는게 더 큰 목적인듯합니다만,
보는 사람이 반전을 예상할 수 있다면 그건 반전이 아니겠지요.
향후 전개를 지켜볼 일입니다.

(소원을 정하지 못하는 두사람)

"분명 우리가 바보인거야.
행복밖에 모르는 바보."

"목숨과 바꿔서라도 이루고 싶은 소망,
그걸 찾지 못하는 자신들은 그 정도의 불행밖에 모른다는거야.

편하게 자라서 바보가 된거야."

사야카의 자기 분석은 정확하다고 봅니다.

(사야카에게 있어 불확정요소, 카미조 쿄스케)

그 와중에서 사야카는 자기자신에 대한 평가는 정확히하고 있습니다.
와병 중인 카미조 쿄스케의 존재덕일겁니다.
아직까지 어떤 상태인지 말해주지는 않지만, 목숨과 맞바꿀 소원 운운하는 것을 보면 절망의 끝에 서있다고 봐야겠지요.

굳이 목숨을 걸지 않아도 부족함이 없는 현실 속에 살고있는 자신.
기적이 아니라면 구원받을 수 없는 카미조 교스케.

(마도카의 일거수일투족에 신경쓰는 호무라)

"어제 했던 말 기억나?
충고가 헛되지 않기를 바랄게."

다시 한번 다짐을 받지만 마도카의 대답은 공허하기만 합니다.

(보는 사람마저 불안하게 하는 존재)

"너(호무라)는 어떤 소원을 빌어서 마법소녀가 됐어?"

아무 말도 할 수없는 호무라.
1화의 장면도 있고, 행동도 그렇고 어떤 형태로든 마도카와 관련이 있음이 분명합니다.

(마녀퇴치 체험)
마녀퇴치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 계약여부를 결정하라는 마미.

본인은 마법소녀는 목숨을 걸어야하는 존재라고 말하지만, 단지 큐베에게 선택받았다는 이유만으로 함께 해볼 것을 권하는건 무슨 심리일까요.
마미 자신은 마녀퇴치가 목숨을 걸어야하는 것이라는걸 정말로 자각하고 있는걸까요.
본인의 말이 맞다면 이건 전쟁터를 견학하지는 것과 다를바 없을텐데 말이지요.

(마녀를 쫓던 도중 자살자를 구출)
마녀의 키스라니......
오그라드네요......

(마미의 소울잼)

(위기는 있었지만 가볍게 마녀를 퇴치하는 마미)

(소울잼의 정화)
마녀퇴치의 대가, 그리프 시드.
그리고 그리프 시드를 통한 소울잼의 정화.

이게 마녀퇴치의 보상.

마법소녀에게 보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보상이 덤의 느낌이 아닙니다.
이 점은 호무라가 그리프 시드에 집착한다는 마미의 추측에서도 보입니다.
즉, 마법소녀에게 있어서 소울잼의 정화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는 것이고,
정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무언가 좋지 않은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암시입니다.
우로부치의 밑밥은 꾸준히 깔리고 있습니다.

(쓰고 남은 그리프시드를 호무라에게 권하는 마미)

"한번은 더 쓸수있어.
너한테 줄게."


호무라의 목적은 그리프 시드라고 판단하고 하는 행동으로 보입니다.
나름대로 우호적인 태도라고 생각하겠지요.

(거부하는 호무라)

"당신이 얻은거야.
당신만의 것으로 삼으시지."


하지만 거절합니다.
마미 일행에게는 두가지 해석될겁니다.
1. 그리프 시드가 목적이 아니다. 즉, 마미의 추측은 틀렸다.
2. 타인의 도움은 필요없다. 마녀를 해치우는건 내가 할 것이다.

마미 일행에게 2번의 해석은 납득하는데 무리가 있지요.
굳이 자신이 마녀를 해치워야할 이유같은건 없으니까요.
기껏해야 자존심의 문제로 치부하겠지요.

(마녀의 저주로 자살할뻔한 사람을 구하고 다독이기까지......)

마법소녀로서 마미가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이런 모습은 본 작품속의 마법소녀의 이미지가 정통적인 마법소녀의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강조합니다.
소위 말하는 정의의 편이지요.
동시에 호무라를 이레귤러(변칙적인)한 존재로 부각시킵니다.


(마도카의 상상은 진행형입니다.)

"남을 돕기위해 노력하는 마미 선배의 모습은 정말 멋져.
이런 나라도 그렇게 타인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건 매우 기쁘겠다고 생각해버렸어요."

마미라는 존재로 인해 마도카는 마법소녀에 더 많은 매력을 느끼게됩니다.
하기사 마미 본인도 마법소녀가 갖는 위험성에 대해 자각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걸 지켜보는 타인의 눈에는 그 모습이 어떻게 보일지는 불보듯 뻔할겁니다.



계약에 그렇게 목매지 않아도 괜찮은 둘(마도카, 사야카)이지만, 쉽게 포기하지 않는건 왜 일까요.

사야카의 경우?
쿄스케의 존재로 인해 사야카에게는 계약여부에 대한 고민에대해 정당성이 부여되었습니다.

마도카의 경우?
나같은 것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마도카의 대사에서 짐작만할뿐입니다.
자신에게서 발견한 최초의 재능.
자기 정체성, 자아가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존재의의를 발견했다고 볼 수 있겠지요.

자신의 재능, 할 일, 하고싶은 것을 발견하지 못하면,
심하면 나같은건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자기비하로 빠져들수도 있습니다만,

마도카는 좋은 가정환경(특히 엄마) 덕에 그런 위기없이 성장한걸로 보입니다.
아침에 함께 씻으면서 나누는 대화들을보면 마도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말들입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아이로 있을수는 없는 것.
큐베의 등장, 마법소녀의 존재로 인해 시험받게 됩니다.

타인을 통해 알게된 자신의 재능.
그걸 놓치고 싶지 않은 심리도 있지만, 그렇다고 정말 자신이 해낼수 있을까하는 확신도 없습니다.
거기에 어찌되었건 경험자가 목숨을 걸어야할 정도로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망설이는건 이런 이유겠지요.

나같은 것도 가능할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섣불리 선택하지 말라는 말을 들은 상황에서 무언가 자신이 그런 선택을 한 이유가 필요할겁니다.
자기합리화와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 보일 대의명분이기도 합니다.
그냥 좋아보여서 했다는건 목숨을 거는 각오로 계약을 하는 다른 마법소녀(여기서는 마미)에 대한 모욕임과 동시에, 그런 선택을 하는 자신을 용납할 수도 없을겁니다.

단순히 마법소녀가 되나 안 되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 속에서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마도카의 내적, 외적 갈등과 성장이 이 작품의 메인 테마라고 생각하는건 그런 이유때문입니다.






- 계속 (다음 편은 전설의 3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