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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7화 진심과 마주볼 수 있나요?

by gamma1 2015. 12. 4.


7화 시작합니다.


(진심과 마주볼 수 있나요?)

(신경질적으로 소울젬을 내팽겨치는 사야카)


"우릴 속였지?"

"난 마법소녀가 되어 달라고 분명히 부탁했어.
실제 모습이 어떤 건지 설명을 생략했지만."



"왜 안 가르쳐준 거야."

"안 물어봤으니까.
모르면 모르는 대로 딱히 불편한 점은 없거든.
사실 마미도 마지막까지 몰랐어.
애당초 너희 인간은 영혼의 존재를 자각하지 못하잖아?"

이 축생은 계약하는 인간에 대한 배려같은게 없습니다.
자신이 판단해서 타당하다싶으면 그대로 갑니다.


"거긴 신경세포가 모인 것에 불과하고,"

뇌를 말하는 것이지요.


"거긴 순환기계의 중추가 있을 뿐이야."

심장을 말하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생명을 유지 못 하게 되면 인간은 정신까지 소멸돼 버리지.
그리 되지 않도록
난 너희의 영혼을 실체화해서 제대로 지킬 수 있는 형태로 해줬어.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마녀와 싸울 수 있도록."


말만 들으면 굉장히 논리적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맞는 말이고요.
하지만, 그걸 당하는 사람에 대한 심리적 배려가 전혀 없지요.

(쓸데없는 짓이라고 반박해보지만......)

(배에 창이 꽂힐 때의 고통을 맛보여줍니다.)

전투 중에 괜찮은건 의식이 육체와 직결되지 않았기때문.

"익숙해지면 완전히 고통을 차단할 수도 있어.
하긴 그건 그것대로 움직임이 둔화되니까 그다지 추천은 안 하지만."

(이 모든건 계약의 대가.)

"어째서야.
왜 우릴 이 지경에."

"싸움의 운명을 받아들이면서까지 너에겐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었지?
그건 틀림없이 실현됐잖아."

(여담이지만 저건 부르즈 할리파를 따온 디자인이지요. 부르즈 할리파는 정식명칭으로 속칭 버즈 두바이)

(충격에 혼란스러운 사야카)

(호무라의 정보를 신용하게된 마도카)

"호무라는 알고 있었어?"

"왜 안 가르쳐줬어?"

"미리 얘기해도 믿어준 사람은 한 명도 없었어."

"큐베는 왜 그런 심한 짓을 해?"

"그 녀석은 심하다는 생각조차 없어.
인간의 가치관이 안 통하는 생물이니까.
모든 게 기적의 정당한 대가라고 우겨댈 뿐이지."


"완전 불공평해.
그런 몸이 돼버리다니."

"사야카는 그저 좋아하는 사람의 병을 낫게 하고 싶었을 뿐인데."

"기적임엔 틀림없어.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었으니까.
미키 사야카가 평생 간호해도 그 소년이 다시 연주할 날은 오지 않았겠지."

"원래 기적은 사람의 생명과도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야.
그걸 팔고 다니는 게 그 녀석."

마도카는 사야카의 진심을 모르는 것 같군요.
순진한건지......


"사야카는 예전의 생활로 못 돌아와?"

"예전에도 말했지?
미키 사야카는 단념하라고."

"사야카는 날 구해줬어.
사야카가 마법소녀가 아니었다면, 그때 나랑 히토미는 죽었을 거야."

"감사와 책임을 혼동해선 안 돼.
너에겐 그녀를 구할 방법이 없어.
열등감을 느끼기 싫어서 빚을 갚으려고 하다니.
그런 주제넘은 생각은 버려."

앞서서 마도카의 엄마가 그런 말을 했었지요.
올바르다고 모두 해피엔딩을 맞는건 아니라고.

설령 그런 계산이 통용되더라도, 사야카가 얻은 기적을 다른 것으로 메우는건,
마도카뿐 아니라 그 누구도 불가능합니다.
호무라가 말하는 것이 그런 뜻이지요.


"호무라, 어째서 늘 그렇게 차가워?"

"글쎄.
이미 인간이 아니라서...... 일지도 모르지."

마법소녀라서라기보다는 마법소녀의 현실에 찌든걸로 보이네요.
남들보다 많은 지식, 저런 태도.
원인은 미스테리입니다.

(사야카를 찾아 온 쿄코)

저번 일도 그렇고.
괜히 더 마음쓰이나 봅니다.


"넌 이런 몸이 돼버린 걸 역시 후회하는 거야?"

"난 그냥 괜찮다고 생각해.
이런 힘을 얻어서 멋대로 할 수 있고.
후회할 정도는 아니거든."

사야카와 다르게 현실을 빨리 받아들인듯.


"넌 자업자득일 뿐이잖아?"

지는 아닌가.

계약 전에는 자신을 목숨을 걸 정도의 소원도 없는,
행복에 겨운 바보라고 말하더니만,
이제 남들도 다 자기같은줄 아나봅니다.

자신의 문제로 벅차면 타인같은건 신경도 못 써주네요.

미키 사야카의 멘탈은 저 정도인가봅니다.

좋게봐줘야 악감정때문에 그렇다라고 할 수 있는게 최선의 변호.


"그래, 자업자득이라고 하면 돼."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면 뭐든지 자신 탓이지.
누굴 원망할 것도 없고 후회도 있을 리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웬만한 건 헤쳐나갈 수 있어."

가시돋힌 말을 쿨하게 받아넘기는 쿄코.
그리고 쿄코 나름의 현실을 받아들이는 마인드.
이번에 계약의 진실이 밝혀지기 전에 이미 이런저런 일을 겪고 마음고생 후에 어느정도 마음이 정리된 상태인듯.

(폐허가 된 교회로 데려갑니다.)


"먹을래?"

먹을걸 나누는건 쿄코나름의 우호의 표시.

(거부하는 사야카)

아직 악감정이 많이 있겠지요.

(급분노)

"음식을 함부로 대하지 마.
죽여버리겠어."

음식에 역시 뭔가 있습니다.


"여긴 우리 아빠의 교회였어.
매우 솔직하고 상냥한 분이었지.
매일 아침 신문을 읽을 때마다 눈물을 보이며,
진지하게 고민하던 분이었어."


(가슴에 저 팬던트?)

쿄코의 소울젬과 같은 형태지요.


"새로운 시대를 구원하려면 새로운 신앙이 필요하다는 것이 아빠의 주장이었지.
그래서 어느 날 교의에 없는 것까지 신자에게 설교하게 됐어."


"물론 신자들의 발길은 뚝 끊겼어.
본부에서도 파문당했지.
누구도 아빠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어."

"당연하겠지.
얼핏 봐도 수상한 신흥종교야.
아무리 올바르고 지당한 말을 하려 해도 세간에선 그저 혐오할 뿐이었어."

"우리 일가는 모두 먹을 것도 부족할 지경이었어.
납득할 수 없었지.
아빠는 잘못된 말을 하지 않았어.
단지 타인과 다른 말을 했을 뿐인데."

음식에 민감한 이유가 나왔습니다.

"5분이라도 좋아.
제대로 귀를 기울여주면 올바른 말을 한다는 걸 누구든 알 텐데.
하지만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았어."

"분했어.
용서할 수 없었어.
누구도 아빠를 이해 못 한다는 사실을 참을 수가 없었어."

쿄코의 과거 얘기.
쿄코는 아빠가 옳다고 말하지만, 그건 쿄코의 생각일뿐.
실제는 어땠을지 알 수 없지요.

(독특한 연출)

쿄코의 인형극과 그걸 지켜보는 관객이 된 사야카.


"그래서 큐베에게 부탁했지.
모두 아빠 얘기를 진지하게 들을 수 있게 해달라고."

(마법의 힘으로 무섭게 늘어나는 신자.)

"다음 날 아침엔 교회에 몰려드는 사람으로 북적댔지.
매일 무서울 기세로 신자는 늘어만 갔어."

저 빨간 눈과 팬던트 형태는 신자가 되었음을 상징하지만,
정상적으로 보이지는 않는게, 마법의 힘에 의한 왜곡된 신앙이란 느낌도 있네요.


"난 나대로 마법소녀가 되었고 말이지."

"아무리 아빠의 설법이 올바르더라도 그걸로 마녀를 퇴치할 순 없어."


"그래서 마녀 퇴치는 내가 나서야 한다며 바보처럼 의욕만 냈어."

"나랑 아빠가 함께 이 세계를 구원할 거라면서."


"하지만, 어느 날 마법을 아빠한테 들켰어.
많은 신자가 신앙때문이 아니라 마법의 힘으로 모였다는 걸 알았을 때,
아빠는 노하셨어."

"딸인 내가 사람의 마음을 현혹시키는 마녀라고 힐난했지.
웃기지?
난 매일 밤 진짜 마녀랑 싸우고 있는데."

"그걸로 아빠는 무너져 버렸어.
마지막엔 비참하더라.
술에 빠져들고, 머리가 이상해지고,
결국은 가족과 함께 동반자살을 했지."

"나 혼자만 남겨두고."

"내 소원이 가족을 파괴했어.
타인의 사정을 알지도 못하고 멋대로 소원을 빈 탓에 결국 모두 불행해졌어.
그 때 마음속으로 맹세했지.
다시는 타인을 위해 마법을 쓰지 않겠다고.
이 힘은 전부 날 위해서만 쓰겠다고."

"기적은 그냥 얻는 게 아니야.
희망을 빌면 그것에 상응하는 절망이 생기는 법.
그렇게 차감을 제로로 만들어서 세상의 밸런스는 성립돼."

마법과 계약의 대전제가 나왔습니다.
기적에 의해 희망이 생기면, 그에 상응하는 절망이 생긴다.
이 말은,
기적이라고 불리는, 세상의 이치에 어긋나는 수준의 소원이 이루어지면,
어떤 형태로든 그에 걸맞는 크기의 절망을 낳는다는 것.
그리고 이 절망은 당연히 상식을 뛰어넘는 수준이겠지요.

흔히 있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누군가가 행복해지는만큼, 다른 누군가는 불행해진다, 이런 식으로요.

애초에 기적을 바라지 않는게 최선인 것 같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면 희망도 절망도 다 자신이 짊어지는게 낫겠지요.
자신을 위해 일어난 기적이, 절망을 버텨낼 힘이 되어줄테니까요.



"왜 그런 얘기를 나한테?"

"너도 생각을 바꿔서 멋대로 하면 돼.
자업자득의 인생을 말이야."



"그건 이상하지 않아?
넌 자신만 생각할 텐데 내 걱정을 하겠어?"

쿄코의 말이니 부정하고 싶은데, 저런 얘기까지 듣고 대놓고 그런 말을 할순 없지요.
애둘러서 모순을 말하는 수밖에.



"너도 나처럼 시행착오를 겪었어.
더 이상 후회스러운 삶을 살아가선 안 돼.
넌 이미 대가로써 너무 비싼 걸 지불했어.
그러니, 앞으로는 거스름돈을 되찾는 걸 생각해."

"너처럼?"

"그래.
난 그걸 알고 있지만 넌 지금도 잘못된 길을 걷고 있어.
그걸 볼 수가 없어서야."

쿄코가 사야카에 그렇게 연연했던건 남같지 않아서......였습니다.
보기보다 정이 깊은듯.




"널 많이 오해했구나.
그 점은 미안해, 사과할게."

"하지만, 난 타인을 위해 소원을 빌었다고 후회하지 않아.
그 마음이 무색해지지 않도록 후회만큼은 안 하겠다고 결심했어.
앞으로도."

"난 말이지,
너무 비싼 걸 지불했다고 생각하지 않아.
이 힘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멋진 걸로 만들 수 있을 테니까."

저 배경은 쿄코를 부정한다는 상징같군요.
선(사야카)의 입장에서 악(쿄코)을 징벌한다는 의도같기도하고. 

제3자 입장에서보면 사야카는 그냥 무리해서 폼잡는 것에 불과합니다.
자신의 방침에 반하는 상대의 의견에 동의같은걸 쉽게할 순 없겠지요.

오해했다는건 쿄코가 지속적으로 사야카에게 접근하는 이유에 대해 오해했었다는 정도의 의미겠군요.

계약으로 얻은 힘으로 앞으로 더 멋진 것이 될 수 있다는건,
그렇게 되기를 자신이 원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흔들리는 자신을 다잡기위한 스스로의 다짐.



"그리고 너,
그 사과는 어떻게 손에 넣었지?
가게에서 지불한 돈은 어디서?"

"말 못 하는구나.
그렇다면 난 그 사과를 먹을 수 없어.
받아도 기쁘지 않아."

겉보기엔 사과얘기지만 결국 마녀퇴치의 방침이 다른 이상 너와 손잡을 수 없다는 것.



"바보 자식!
우리는 마법소녀야.
다른 곳에는 없단 말야!"

니가 찬밥, 더운밥 가릴때야?
지금 니 상태로 같은 마법소녀의 도움없이 어쩌겠다는거?



"난 내 방식대로 싸워 갈 거야.
그게 너에게 방해가 된다면 저번처럼 죽이러 와.
난 지지 않을 것이고 이젠 원망도 안 해."

혼자 싸우다가 무너지더라도 너랑은 손 안 잡아.


쿄스케를 낫게하는게 목적이었지만, (궁극적으로 쿄스케랑 잘 되는 것이지만요.)
그런 노골적인 욕망표출이 거북했는지 타인을 돕겠다고 명분으로 마법소녀가 된 사야카.

사야카가 마법소녀로서의 자신에게 존재가치를 부여하기위한 두가지 조건이기도 하겠습니다.
히토미와 마도카를 구하는 것으로 명분을 지켜내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쿄코는 저 두가지를 모두 부정합니다.

타인을 위한 소원은 잘못되었다.
타인을 위하는 마법소녀는 의미가 없다.

저 두가지가 진실이라면, 사야카는 대체 무얼위해 마법소녀가 되었던걸까요.

쿄코의 말을 인정하는 순간,
사야카가 이제까지 해왔던 것들은 무의미한 짓이 되어버립니다.
쿄코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다 무너지기전에 남은 것(대사 중엔 거스름돈이라고 하지요)이라도 건지라는 조언이지요.
하지만 사야카는 그렇게 할 수 없지요.
무엇보다 아직은 타인을 위한 소망(쿄스케의 치유)이 자신을 위한 소망(쿄스케랑 잘 되는 것)이 될 가능성이 남아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사야카는 저 낮은 확률에 자신의 모든걸 걸었습니다.

이제 사야카에게 남은건,
자신의 행동이 모두 부정당하며 스스로 무너져내리거나,
도박이 잭팟을 터뜨리느냐.
둘 중 하나입니다.

딱보기에도, 혼자서 고집부리는게, 곧 파멸할 것처럼 불안불안하니, 쿄코입장에서는 내버려둘 수가 없는거지요.





(분노의 사과흡입)

자멸하는 줄도 모르고 위험한 길을 가는 바보를 보며 분노를 느끼는건지.
자신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바보에 대한 분노인지,
그걸 알고도 막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분노인지.


(괜찮다고 애써 마음을 다 잡아보지만,)


(쿄스케가 학교를 나오기 시작합니다.)

사실 전혀 괜찮지 않지요.
하긴, 저렇게 허세라도 부려야 버틸 수 있겠지요.


(가서 말이라도 걸어보라고 하지만, 하지 못합니다.)

이런 몸이 되어서 어떻게 쿄스케를 대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는데......

솔직한 심정을 말하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생각입니다.
육체에 영혼이 깃들었나가 그렇게 중요한 문제인가?

육체와 영혼의 분리가 곧 죽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가본데,
엄연히 살아있는 자신을 놓고, 그런 생각을 품는건 자기비하일뿐이지요.


(히토미의 폭풍고백)

"오래전부터 나......
카미조 쿄스케를 사모했어."


(당혹스러운 사야카)


(애써 아무렇지 않은척하는 사야카.)

"그렇구나.
설마 히토미일 줄이야.
뭐야, 쿄스케.
보통내기가 아니네."

"사야카는 카미조와 어릴 적 친구지?"

"악연이랄까, 뭐랄까......"

"정말로 그뿐이야?"

아무렇지 않은척 하지만 사실 히토미는 사야카가 쿄스케를 좋아하는걸 알고 있지요.
그러니까 이렇게 먼저 얘기를 꺼내는거고요.

사야카보다는 히토미쪽이 눈치가 빠른듯.
사실 이전에도 히토미가 쿄스케에게 관심이 있다는걸 보여주는 장면이 자주 나오긴했습니다.



"난 결심했어.
자신에게 거짓말하지 않겠다고.
넌 어때?
사야카, 너의 진심과 마주볼 수 있어?"

"넌 내 소중한 친구야.
그러니 새치기나 가로채기는 싫어.
카미조를 바라봤던 시간은 나보다 네가 길어.
그래서 너는 나를 앞서갈 권리가 있어."

"난 내일 방과 후에 카미조에게 고백할 거야.
하루를 꼬박 기다릴 테야.
넌 후회 없도록 결정해.
카미조에게 마음을 전할 건지 말 건지."

하루의 유예.
그동안 우유부단하게 미뤘지만, 사야카는 선택을 강요받습니다.


(사야카를 따라가려고 온 마도카)

"네가 외톨이가 되는 건 싫어."



"너, 어째서......
어찌 그렇게 상냥해?

나에겐 그런 가치가 없는데."

"난 오늘 후회할 뻔했어.
그때 히토미를 구해주지 말았어야 했다고,
잠깐 동안 생각해버렸어.
정의의 편 실격이야.
마미 선배를 볼 면목이 없어."


(진심을 쏟아내는 사야카)

혼자 싸워나가기로 한 사야카가 기댈 사람이 자신의 방침을 인정해주는 마도카뿐입니다.
하지만 마법소녀가 아닌 마도카는 사야카에게 도움이 될 수가 없습니다.
하소연을 들어주는게 전부.

"히토미에게 쿄스케를 뺏길 거야.
하지만 난 아무것도 못 해.
난 이미 죽었잖아.
좀비잖아."

"이런 몸으로 안아달라곤 못 해.
키스해달라고 말 못 해."

마지막 대사가 나올 때 저의 표정 : (-_-)?
얘가 지금 뭔 소리하는거야.
그런 몸이 된게, 그게 그렇게 중요한거였어?
큐베를 싫어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예전 큐베의 말에 공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째서 인간은 그렇게 영혼의 존재에 집착하지?"


(마녀와 싸우는 사야카를 지켜보는 둘)

"가만히 지켜만 보다니 의외네."

"오늘 걔는 사역마가 아니라 마녀와 싸우고 있어.
그리프 시드도 떨어뜨리겠지.
헛된 사냥이 아니야."

"그런 이유로 네가 먹잇감을 양보하다니."

"저 바보.
쩔쩔매긴."

툴툴거려도 정말로 사야카 신경써주는건 쿄코뿐입니다.


(고전하는 사야카)



(보다못한 쿄코가 도와줍니다.)


(거부하는 사야카)

여기서 도움까지 받아버리면, 더더욱 자신을 지탱할 수 없습니다.




(망가져버린 사야카)

"정말이네.
마음만 먹으면 고통 따위는 완전히 없애버릴 수 있어."

육체의 고통은 없앨수 있겠지만, 마음의 고통은 그렇지 않지요.
몸을 혹사시켜서, 마음의 고통을 없애려는 발버둥.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안타깝네요.






히토미가 사야카에게서 뺏어갔다. NTR이다. 등등
이러면서 사야카는 비련의 여주인공, 쿄스케와 히토미의 천하의 쌍년놈 취급받는데,
굉장히 웃긴 얘기지요.

사야카에게 미리 말하는 것도 그렇고 히토미는 할만큼 했습니다.
오히려 과분하다할 정도로 사야카를 배려했지요.
사야카의 애정을 눈치채지 못하는 무심한 쿄스케?
소꿉친구의 우정정도라고 받아들인거겠지요.

쿄스케, 사야카가 이어지지 못한데에는 애초에 사야카의 성격이 원인입니다.
쿄스케만을 바라본 그 긴 시간은 고백을 했어도 수십번은 할 수 있는 시간이고,
쿄스케가 그 고백을 거부할거라고 생각되지도 않습니다.
지가 양심이 있으면 받아줘야지요.
그렇다고, 애초에 사야카에게 사랑의 감정을 갖고 있지 않은 쿄스케에게 먼저 고백할것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입니다.
말도 안되는 요구지요.

결국 주변 정황은 사야카가 먼저 고백을 해야하는겁니다.

그런데 사야카는 어떻게 했나요.
쿄스케가 연주하는 것만으로 만족해라고 하질 않나, 고백하지 못하고 자꾸 자기합리화만 거듭하면서 미룹니다.
그나마도 히토미가 선전포고를 함으로써 등떠밀려서나마 고백을 할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립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는 소리가 황당하기 그지없지요.

"이런 몸으로 안아달라고 못해"
헐......-_-

영혼과 육체의 분리가 누군가에게 고백을 못 할정도로 심각한 결점사항인가요.
사야카에게 결벽증이 있지 않나 의심스럽기까지합니다.
설령 그렇다고해도 숨기면 그만인 것을.
쿄스케는 상대하는 여자가 완전무결해야하는 성스러운 존재랍니까?

너무도 순수해서 사랑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기때문......이라고 이해하는게 가장 그럴듯합니다.
눈치도 없고, 바보같고......순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만, 우유부단한 태도를 옹호하기에는 무리가 많네요.

사야카의 사랑은 끝났습니다.
그 결정적인 이유는, 자신을 좀비취급하면서 비하하고, 쿄스케에게 먼저 다가서지 않았던 사야카 자신이고요.


사야카의 성격에 대해 좀 더 얘기해보면, 선택에 약합니다.
계약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늘 최선의 선택만을 원합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선택지에 최선의 답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이렇게 최선의 수가 없고, 어느 쪽을 골라도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을때.
우린 이걸 딜레마라고 하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선택을 안 할수는 없습니다.
어느 한쪽을 선택하고 그 결과를 수용해야합니다.
하지만 사야카는 그런 상황에서 늘 선택을 피합니다.
좀 더 지나면 나아질까하는 기대심리일까요.
그런데 그런게 있을리가 없지요.
나은 선택지가 하나씩 없어지면서 선택을 강요받기만할뿐.
(그런데 이런 것도 어른과 아이의 차이가 될 수 있나?)

결과를 보면, 어쨌건 계약을 했고, 고백하지 않은 것이 곧 선택한 것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그게 그렇지가 않지요.

계약은 자연치유의 가능성이 사라져서 한 것입니다.
선택지가 하나밖에 없었던거지요.
고백하지 않은 것도,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 주변상황을 그냥 내버려둔 결과이지요.
자신의 선택이라면 고백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지도 않았겠지요.

사야카는 결국, 최선만을 쫓다가 최악의 결과만을 얻게된겁니다.


앞서 말했지요?
사야카가 자신에게 마법소녀로서의 존재가치를 부여하는 두가지 명분.

타인을 돕기위해 마녀를 물리친다.
타인을 위한 소원을 후회하지 않는다.

이 두가지가 동시에 무너졌습니다.
히토미를 구한걸 후회했지요.
즉, 타인을 위해 싸운 자신을 후회했습니다.

그리고 쿄스케와 결국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즉, 타인을 위한 소원을 후회하게되었습니다.

쿄코가 얘기했던, 쿄스케를 얻을 수 있는 그 과격한 방법.
그 얘기가 사야카의 귓가를 맴돌겠지요.
그리고 자꾸 그런생각을 하게되는 자신이 싫어지겠고요.
(평소 말하는걸로 봐서......)

쿄스케와의 사랑이라는 도박에 모든걸 걸고, 그걸 위해 숱한 자기합리화로 모든걸 감당했지만,
도박은 실패로 끝났고, 이제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습니다.

사야카가 히토미를 구한다는 사건,
그리고 히토미가 쿄스케와 이어진다.
그로인해 스스로 파멸하는 사야카
(사야카가 고백하지 못하는 과정이 억지스럽지만,)
우로부치......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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